in Paris,
다녀온 지 벌써 보름이 다 되어가는 파리,
어제는 꿈에서 프랑스에 집을 지었습니다
언젠가는 그곳에 살아보고 싶은 바람이
무의식적으로 의식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나 봐요
손도 팔도 새카맣게 탄 이유는
베를린에서도 파리에서도
자전거를 많이 탔기 때문이에요
이동의 속도와 높이를 달리하면
같은 풍경이 다른 모습을 하는, 달리 보이는 매력이 있습니다
여행을 하는 동안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많이 걷는 이유도 그것에 있죠
걷고 대중 교통을 타고 자전거에 오르면
그 나라와 지역 사람들의 생활이 훨씬 더 잘 보입니다
잘 보이면 조금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어요
고작 며칠에 그들의 삶에 밀착될 수는 없지만
늘 노력하고 싶어요
다르게 생각하고 달리 보고 달리 사고하고
그러니까 달리 느끼면,
지금의 우리가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돌아가더라도
분명 떠나기 전보다 달라져 있을 것임을
스쳤더라도 몸과 마음의 어딘가에 남아 있다는 걸
경험했고 반복하고 있습니다
보통의 생활, 일상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간단없는 반복의 하루에
모처럼의 비가 하염없이 쏟아집니다
파리에서의 이날도
오전에는 지금처럼 비가 쏟아지던 날이었어요
같은 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있더라도
우리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어요
그 변화를 믿는 저녁이 되길 바라요
그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평온한 저녁이 되길요
#커플의소리
#lesonducou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