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안하려는이유
카페에서 매니저, 바리스타 서점원으로 꽤 오래 일하며 적절한 고인물이 되었기 때문에, 혹은 내가 평소에 내 가게인 것 처럼 너무 신나하며 일을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카페를 운영하시냐, 사장님이냐는 질문을 자주 듣곤한다 (보통 나이까지 알 경우에 더 그런듯 그만큼 고였...)
암튼 그럴 때 마다 나 역시, 왜 나는 창업을 하지 않지? 왜 독립하지 않지? 왜 의지나 욕심이 생기지 않지? 하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제서야 내 마음의 이유를 찾았기 때문에 남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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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첫번째 이유는 내가 지금 일하는 곳이 만족스럽기 때문이라는 것 불만이 없기 때문인 점 인데 이건 자주 이야기 했으니 패쓰 (이건 양날의 검이기도 함)
두번째 이유로는 내가 돈을 별로 벌고 싶어하는 .. 의지가 없어서 라고 생각을 했었다(이유를 몰랐는데 요즘 알게 됨)
보통 매니저급으로 일하는 친구들 보면 늦어도 30대 정도에는 자기가 혼자 모은 자금이건 가족과 함께 하건 자기가 일하며 경험하고 쌓은 실력을 가지고 개인매장 오픈하는게 테크트리이고
'이 월급 받고 이렇게 힘들게 일 하느니, 내 가게 차리고 만다!' 를 보통의 매니저들은 가슴속에 품고 버티는데
그치만 나는 그런 열정과 의지가 생기지 않았었다..
그 이유를 나는 내가 단순하게? 돈을 더 벌기 위해 노력하는걸 싫어하는 성향이라 그런 줄 알았는데 요즘 생각해보니 그보다는 좀 더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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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성공할 자신이 아니라 내가 돈을 벌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할 자신이 없다.
부계정에도 올리긴했지만 사실 출판사에서 간혹 나오는 동네서점 에디션을 판매하거나 홍보하면서도 회의감이 든다 (...) 아마 내 성향의 대척점은 마케터 일 듯 .. 마케터 님들 죄송..
내가 내 매장을 내고 장사를 하고 영업을 하는 행위는
내가 매번 입으로 소비를 지양하자! 줄이자! 멈추자!! 하던 내 신념과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이다.
소비를 지양하자고 하면서 소비를 부추겨야 하는 이 모순을 나는 견딜 자신이 없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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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나는 내가 왜 그동안 그렇게 의지가 없었는지 내 기저에 깔린 감정이 뭐였기 때문에 그렇게 소극적이였는지 좀 이해가 됐다.
사실 지난 샐러드파니니 강점기 때 퇴사 언급했었는데 그때 그만뒀어도, 창업을 하진 않았을거다 그런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입만 살아서 나불거렸을 뿐 ㅠㅠ 죄송합니다
근데 이제는 제가 왜 창업을 하지 않으려는지 그 이유를 너무 뚜렷하게 알아버려서 이젠 그렇게 뭐 개인카페 서점 차리겠다고 입 털지도 않을듯
제품을 팔지는 않을 것이며 ,, 무형의 모임이나.. 읽잃프 .. 같은 건 그나마 죄책감이 덜 하니 한바짝 더 인터넷 인간으로 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튼 뭐 뜬금없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원래 저 이런 뻘글도 많이 쓰고 그랬는데 요즘엔 좀 덜했네요 그래도..? 좋아해주실거죠? 하하하하 푸하항
내일은 쉽니다 ^^7!! 이수역 말고 또 다른 동네 갑니다 기대해주세여 (나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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