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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오사카 교토 여행중 첫 번째로 묵은 숙소는 Zentis Osaka이다.
이 숙소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런던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Tara Bernerd가 인테리어를 설계했기때문이다. 그녀는 주로 굴지의 글로벌 호텔 체인인 Four seasons, Kimpton, Conrad 등 오성급 호텔과 그외에도 하이앤드 레지던스 프로젝트를 주로 진행한다. 좋은 기회로 작년부터 내가 참여하고 있는 리조트 프로젝트 역시 그녀의 회사에서 초기 디자인을 계획했고 우리회사가 로컬 설계사가 되어 프로젝트를 이어진행하고 있다.
어느날 오사카 여행을 준비하면서 출근길에 머무를 호텔을 찾던 중 너무 익숙한 이미지가 눈에 띄었고, 알고보니 프로젝트 내내 레퍼런스 이미지로 참고했던 그녀의 프로젝트가 오사카에 있었던 것이다. 나는 망설임없이 이곳을 바로 예약했다. 사실 그녀의 디자인을 이어받아 한국에서 디벨롭을 하는내내 일반적이지 않은 디자인에 애를 먹었고, 이게 실제로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까지들 정도였다. 그러한 의문을 풀고자 또 그녀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됐는지 매우 궁금했기 때문에 이곳에 하룻밤을 지내게 됐다.
Zentis Osaka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Botique Hotel의 호텔 성격을 띄고 있어서 오성급 호텔에서 제공받는 서비스가 간소화 됐지만, Botique Hotel의 특성에 맞게 작지만 강력한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녀의 디자인중 가장 큰 무기는 Furniture, Fixture And Equipment 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이 호텔에도 빈틈없이 그녀의 의도가 아주 옹골차게 가득 담겨 있었다.
공용부 가구의 종류와 그것의 마감재가 전부 달라도 이것이 주변의 아이템들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심지어 내가 지냈던 객실은 스탠다드였는데도 침대 양쪽에 놓인 테이블 램프의 디자인이 다르고 기성제품이 아닌 제작이기까지 했다.
그녀의 섬세한 의도를 보면서 이것을 실현 가능케했던건 아마 일본사람들의 장인정신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싶다. 볼일을 보러 변기에 가만히 앉아 저기 구석과 도어의 마감상태를 보고 있으면 한국에서는 혀를 내두르며 수정하고 생략했을 것들이 너무 많다.
다음날 일정으로 이곳엔 짧게 하루를 지냈지만, 그 짧은 시간에도 이 호텔이 추구하는 방향과 디자인의 의도가 명확하게 느껴졌다. 올데이 다이닝에도! 로비라운지에도! 리셉션데스크에도! 런더리서비스룸에도! 곳곳의 위트있는 디테일을 보며 머무르는 재미가 충분했던 것이다.
그녀의 디자인 그리고 일본사람들의 멋진 근성에 감탄하며 즐겁게 머무르고 간다.
정말 푸지게 늘어지다 갑니다! 또 올 수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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