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또테 #블레이드v9 #리뷰맨림또라
저는 발사각이 높지 않은(덴스류의), 반발력이 과하지 않은(강성 RA가 63 언더를 좋아하고, 주로 RA60-61라켓을 잘 맞는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라켓을 최우선으로 고려합니다. 타구감은 적응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볼을 머금어주는 포켓팅이 느껴지는 라켓을 좋아합니다. 가급적 손맛이 있는 라켓들을 좋아합니다만, 현대적인 테크놀러지가 추가되어 크리스피한 맛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부드럽지만 경쾌한 ‘plush feeling’(high degree of comfort, soft feeling, ball pocketing, dampened without feeling muted)이 조금은 있는 라켓을 선호합니다. 마지막으로 밸런스 측면에서는 언스트렁 310mm를 제일 좋아합니다. 백핸드나 서브는 헤드가 무거우면 잘 된다고 느끼지만, 포핸드가 안 돈다는 느낌이 강해 테니스에서 제일 중요한 포핸드 중심의 밸런스를 선택하곤 합니다.
저의 선호도를 말씀드리는 이유는 아무래도 라켓을 평가할 때 저의 취향에 근거하여 평가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저의 취향에서 벗어나더라도 나쁜 것이 결코 아님에도, 때론 이런 것들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으니 감안하여 자체 보정?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블레이드부터 리뷰하고, 다음엔 퓨어스트라이크, 그 다음은 스피드 프로를 리뷰해보겠습니다.
1. 블레이드 v9
면 안정성이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프로스테프 신형 315g짜리를 치는듯한 면 안정성입니다. 혹은 브이코어 프로와 같은 컨트롤 스틱의 면 안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폭 상승한 강성의 영향인지 볼발도 조금 더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테웨 기준 오픈패턴만 강성이 1 올라갔고, 덴스는 동일하게 60입니다). 면이 단단한 프로스테프인데 오픈패턴의 경우 스핀도 매우 준수했습니다. 여기까지는 기변을 고려해볼까 싶었지만...
문제는 바로 밸런스, 즉 무거워진 헤드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스트렁 기준)오픈패턴 v8은 32.64cm이고 v9은 33.02cm입니다. 미세한 차이이기도 하지만, 개체 차이가 심한 윌슨의 특성탓인지 제가 고른 라켓은 헤드가 엄청 무겁고 안 돌았습니다. 제가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중요한 이유입니다(단시간에는 볼발이 좋다고 느낄지라도 대회에서 경기수가 늘어나거나 볼이 밀리는 경우 헤드가 무거우면 답이 없더라고요). 헤드가 가벼운 발란스를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드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치 블레이드 프로를 휘두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만큼 발리와 볼발은 좋았습니다. 헤드가 무거운데 발리가 왜 좋냐고 말씀하실 수 있지만, 조금 더 헤드가 무거워져도 단시간 내에 조작성 차이는 크게 나지 않지만 헤드가 조금 더 볼을 눌러주기고 하고, 향상된 프레임의 반발력 덕분에 라켓이 알아서 발리를 보내주고, 눌러주는 느낌이 분명했습니다(저말고도 동호인 초고수들의 평도 비슷했습니다. 발리 죽인다고...). 제 개인적으로는 이번 신형 블레이드의 경우, 면 안정성과 발리가 제일 두드러지는 특장점 같습니다.
타구감으로 넘어가면 마치 블레이드v6 카운터베일의 그것과 비슷했습니다. 귀를 손으로 가리고 대화를 듣는 듯한? 노이즈캔슬링 된듯한 다소 멍텅구리스러운 타구감입니다. 크리스피하고 손과 라켓이 분명히 연결된듯한 직결감을 선호하시고 중요하다고 여기신다면 패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오픈패턴과 덴스패턴을 비교해보자면, 오픈패턴은 볼이 날린다는 느낌도 없고, 스핀과 볼발이 덴스패턴에 비해 현저히 나았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존의 오픈/덴스 차이보다 그 격차가 더 크지 않나 생각합니다. 덴스패턴은 개인적으로는 볼을 머금어주는 느낌이 너무 적다고 느껴졌습니다. 통상 덴스패턴을 선호함에도 이번 버젼 중에 골라서 사용해야 된다면 저는 오픈패턴을 고를 것 같습니다.
세상에 모두를 위한 라켓, 모두에게 잘 맞는 라켓은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명기와 망작은 존재하며, 누군가에게 더 잘 맞는 혹은 덜 잘 맞는 라켓도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선택하셔서 더 좋은 테니스를 구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