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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비건(지향)일기 시즌2✌️ "비건(지향)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가요?" 비건(지향)인으로 살아가는 활동가들의 고민과 일상, 함께 나눠요. #비건지향일기🌱 📝피카츄희님의 일기 “미국에서 비건지향하기” (프로필 하이라이트 클릭✅) #비건 #채식 #vegan #비건일기 #나의 _비거니즘_일기 #비건지향 #동물권 #기후위기 #비거니즘 #환경운동연합 -전체 글- 미국에서 비건지향하기 : 채식 옵션도 고기도 많은 나라(피카츄희)   지난 8월, 미국에 다녀왔다. 미국에 가기 전 ‘미국은 과연 비건지향인들에게 얼마나 좋은 곳일까?’하는 기대에 차있었다. 외국, 그 중에서도 다양성의 나라인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비건지향인들에게 훨씬 좋은 환경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직접 겪어보니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기대였다. 1) 비건 옵션의 보편화  미국 음식점 메뉴판에서는 비건 옵션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햄버거집이나 샌드위치집, 베트남 음식점, 한국식 순두부찌개집에도 비건 옵션이 있었다. (물론, 모든 음식점에서 비건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리고 신기했던 건 ‘비건(Vegan) 옵션’과 ‘베지테리언(Vegetarian) 옵션’이  각각 ‘V’와 ‘VG’로 나뉘어 표기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비건 옵션은 말 그대로 모든 동물성 재료가 모두 들어가지 않은 음식, 베지테리언 옵션은 달걀, 꿀, 유제품과 같은 일부 동물성 재료가 포함된 음식이었다. 페스코테리언인 나는 V와 VG 모두 선택할 수 있었다. 확실히 음식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게 실감됐다. 2) 대체육이 맛있다?!  비건 옵션의 보편화와 더불어 비건 옵션이 가능한 메뉴도 다양했다. 흔히 비건 베이커리에 가야 먹을 수 있는 비건 머핀이나 쿠키가 마트에도 있었다. 그리고 비건 젤라또, 비건 쉐이크 등 흔히 유제품으로 만드는 디저트류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 하나 놀랐던 건 바로 대체육의 맛이었다. 보통 대체육이라고 하면 콩고기를 말하는데, 나는 콩고기의 맛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런데 웬걸, 그릴에 구워 먹었던 비욘드 미트의 맛은.. 내가 고기를 먹던 시절 알던 고기의 맛과 매우 흡사했다. 대체육으로 만든 소시지도 마찬가지였다. 대체육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의 흔한 이유는 보통 고기 맛을 흉내내지 못하는 특유의 ‘맛’때문인 경우가 많은데, 맛있는 대체육이 많이 보급된다면 채식지향인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다행히 요즘 우리나라의 대형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대체육, 비건 만두, 비건 쿠키 등 다양한 비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편의점에서 비건 쿠키가 잔뜩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고 새삼 놀랐던 적도 있었다. 채식 실천의 장벽이 낮아지기 위해서는 선택지가 지금보다 더 다양해져야 한다. 당연히, 맛도 중요하다! 3) 그래도 미국은 고기를 좋아해 다양한 인종 3억명이 모여 사는 미국인 만큼 채식 옵션이 다양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현재 미국의 채식 지향인(비건, 베지테리언 포함)은 전체 인구의 약 10%라고 한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나라 중 하나다. 미국의 1인당 고기 소비량(소, 돼지, 가금류, 양)은 2021년 기준 100kg이 넘는다. 특히, 소고기와 송아지고기의 1인당 소비량은 약 26kg로 세계 2위다. 소가 내뿜는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은 기후위기의 주범 중 하나이기도 하다. 채식 옵션은 다양하지만 엄청나게 많은 고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미국. 그래도 미국의 채식 인구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하니, 뭐든 큰 나라인 만큼 채식 산업도 지금보다 더 성장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