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wox willie0519Publicar
1 hace añ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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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월드 <노랜드> 천선란 지음 한겨례출판사 지구는 좋았다. 한 때 좋았다. 지구는 원시상태로 돌아가 번성하였다? 혹은 화산폭발로 인류는 멸망해버렸다? 작가의 상상력은 끝이 없었다. 이 모든 이야기들은 결국 ‘살아가자’, ‘사랑하자’는 말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작가가 2년동안 발표했던 단편소설을 모은 소설집이다. 역시 단편소설은 내 취향은 아닌것 같다. 이야기에 집중해서 포옥 빠질 때쯤이면 끝나버리니 맥이 빠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에 흐르는 주제는 확고하다. “희미한 희망” 을 버리지 말자. 인간의 본성은 그런가보다. 쌀알만한 희망이라도 있으면 그것에 기대어보는… 노랜드. SF적 장소이기도하고 미래적 장소이기도 하다. 10편의 소설들이 모두 흥미롭고 새로웠다. 이 소설을 읽기 바로 전 김영하 작가의 <작별인사>를 빼고 SF소설은 <멋진 신세계>이후로 거의 20년만이었다. 요새 한국 인기 소설들을 보면 SF소설이 많다. 이 현상에 대해 나는 여태껏 무반응인 편이었다. 무협소설 처럼 읽는 이들만 읽는…그런.. 어차피 나는 소설보다 다른걸 읽고 있으니…그래도 소설은 읽어줘야 한다고 생각해 가끔 읽고 있다. 오랜만에 찐 SF소설을 읽은 듯 하다. 익숙치 않은 장르라 읽기가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나는 왜 이 소설을 읽으며 몇 씩이나 울어야 했을까!!! 사라져가는 것들, 소멸해가는 것들, 파괴되는 것들을 보고도 손을 쓸 수 없어서일까. 가족들에게 눈물을 감추려 이방 저방 돌아다니며 읽다니.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노랜드>는 내게 아팠다. 하지만 끝내 읽어야했다. “외롭고 외롭지 않은 이상한 우리”를 위해 10편의 단편들 안 좋은 것이 없었다. 맨 처음 읽은 건 “이름 없는 몸”, 이 소설만 이번 책 출판될 때 새로 나온 이야기였는데 읽으면서 으스스했다. 결국 뭐지? 조…좀비??? 좀비소설을 읽고 있었구나! 단순히 좀비가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 인간의 추악한 이기심에 의해 파멸되는 한 동네의 이야기. 이건 은유일 수 밖에… 충격의 좀비 이야기에서 다시 앞으로 돌아가 “흰 밤과 푸른 달”을 읽었다. 외계인과 싸우기 위해 인간을 늑대인간화 시켜버린 이야기. 그 늑대인간들이 인간들에게 위협이 된다고 그들을 우주에 보내는 이야기. 여기서 난 울고 말았다. 이것봐 이렇게 이기적인걸. 눈물 질질 짜며 다음 소설들을 읽었다. 장면 전환이 쉽게 되지 않았다. 전혀 다른 이야기에 몰입하려니 나 또한 다중의 삶을 사는 듯 했다. “옥수수밭과 형”, “우주를 날아가는 새”, “두 세계”, “뿌리가 하늘로 자라는 나무” 등이 인상적이었지만 사실 전부다 인상적이었다. 다 읽고 나니 천선란 작가의 세계를 한 번 경험한 느낌이었다. 다시 한 번 그 서늘하고 은밀하고 미스터리한 세계를 읽고 싶다. *소설 속 문장들 윗배가 무겁고 코가 아리다. 묵직하고 뜨거운 기운이 몸에 퍼지며 그 수증기가 눈을 비집고 나오려고 했다. 사랑해 마지 않던 사람들을 연이어 떠나보내게 되면 마음은 주는 것이 아니라 보관해두는 것, 기댄다는 건 그것이 사라졌을 때 넘어진다는 것… P53 강설은 정말로 큰일 났음을 느꼈다. 삶 구석구석에 명월이 있음에 P54 — 흰 밤과 푸른 달 그런데 다 같지는 않을 거야. 기억이 다르니까. 저 끝에 있는 옥수수와 반대편 끝에 있는 옥수수의 기억은 다르잖아. 그러니 같은 옥수수라고 할 수 없어. 정말 중요한 건 기억이야. 푸코와 아무리 똑같아도 푸코의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그건 푸코라고 할 수 없어. P116 — 옥수수밭과 형 재가 천재인 것과 네가 사는 건 다른거야. 재가 천재여서 네가 죽어야 한다는 건 정말 다른 문제야. P163 — 제, 재 기억을 지우면 행복해질 수 있는가. 기억을 완벽하게 지우기 위해서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도려내야 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 경계가 보이지 않았다. 완벽히 지우려면 자신의 삶을 도려내야 했다. P413 — 뿌리가 하늘로 자라는 나무 *한겨레출판사 하니포터3기로 책을 읽고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하니포터3기 #하니포터3기 _노랜드#천선란 #한겨레출판 #천선란소설집 #sf소설추천 #신간추천 #도서지원 #책읽는엄마 #윌리의서재
😍😍😍 우왕~!! 이 책 정말 읽어 보고 싶었는데 ㅎㅎ 나눔 기회 있으면 신청합니다 🙋‍♂️🙋‍♂️🙋‍♂️
1 hace año
저도 sf 별로 안좋아하는데 윌리님 글 보니 읽고 싶어졌어요
1 hace año
SF안에도 참 다양한 장르를 담아놨더라고요~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장편이 기다려집니다~!
1 hace año
명월, 강설.. 너무 아프더라고요. ㅠㅠ
1 hace año
오호~~~^^ 모아놓은 단편들이 좋으셨던가보네요...일단 저장~해둡니당~~^^ ㅋㅋ행복한밤되세요^^
1 hace año